在线翻译

지난달 31일 돌잔치가 열린 서울 한강 근교의 한 레스토랑. 여느 돌잔치와 마찬가지로 관심의 초점은 돌잡이였다. 아이는 자신의 앞에 놓인 여러가지 물건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하나를 쑥 집어들었다. 하객들은 모두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큰 박수를 쳤다. 보통 부모들이 원하는 연필이나 돈이 아니었다. 아이가 집어든 물건은 셔틀콕, 그것도 황금색 셔틀콕이었다. 배드민턴 이현일(30)은 이런 딸 채원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11일 광저우 티앤허 배드민턴클럽. 이현일의 훈련을 지켜보던 김중수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저 녀석, 이번에는 지켜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5월 이현일을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이현일을 설득해 데려왔다. 김 감독의 머릿속에 이현일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의 키맨이었다. 복식이 강한 남자대표팀에는 경험많고 노련한 단식 전문 선수가 부족했다. 특히 마지막 단식을 믿고 맡길 만한 배포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식 은메달 更多：https://www.bmcx.com/ , 2006년 도아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던 이현일이라면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단식까지 갈 수도 있어 이현일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김 감독은 "(이)현일이가 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훈련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현일이를 경계하고 있다.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기대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이현일 또한 각오가 남다르다. 자신의 금메달을 위해 참고 기다려 준 동갑내기 아내와 딸 채원이 때문이다. 2008년 11월 결혼한 이현일은 훈련과 각종 대회 출전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딸에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가 미안하고 고맙다. 돌잔치 때는 미안함 때문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현일은 "3번째 아시안게임이고,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 황금색 셔틀콕을 집어준 딸과 묵묵히 내조해준 아내를 위해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광저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